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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동과 청소년 문학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뉴베리 메달은 뛰어난 문학성을 지닌 아동과 청소년 도서 한 권에 주어집니다. 그렇기에 수상작은 전 세계의 독서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내면의 섬세한 표현이 담긴 책들이 많기에 진지하고 깊이 있게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020부터 2025까지, 최근 5년간의 뉴베리 수상작들은 다양성과 포용, 정체성, 자유, 기억의 가치 등을 주제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수상작과 작가, 배경, 줄거리,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1. 20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 작가, 배경, 줄거리, 작가의 말
독특하게도 2020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은 제리 크래프트의 그래픽노블 'New Kid'입니다. 그래픽 노블은 만화형식의 소설이며 이 책은 7학년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년 ‘조던 뱅크스’가 백인이 다수를 이루는 뉴욕 맨해튼의 상류층 사립학교에 진학하면서 겪는 문화적, 사회와 경제적 편견, 인종적 미묘한 차이와 혼란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조던은 예술학교에 가기를 원했지만, 부모님은 조던을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킵니다. 학교는 학업 중심적이고 비주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대부분이 백인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이 학교에서 소수의 흑인학생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동시에 자신의 꿈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춘기 청소년의 고군분투기가 엿보입니다. 작가 제리 크래프트는 자신의 자녀들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New Kid의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름’에 대한 두려움보다 ‘나답게 사는 것’의 소중함 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뉴베리 역사상 최초로 그래픽노블 형식으로 수상한 작품으로 기록되었으며, 다양한 인종과 계층을 넘나드는 청소년들의 삶을 섬세하고 유쾌하게 표현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코레타 스콧 킹 상도 수상했습니다. 독자인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나다움을 잃지 않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꿈을 찾기를 응원합니다.
2. 21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 작가, 배경, 줄거리, 작가의 말
2021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태 켈러의 'When You Trap a Tiger'가 수상하였습니다.
호랑이 그림의 표지를 보고 단번에 작가가 한국인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했던 책입니다. 이 책은 한국 전래동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할머니가 사는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과 할머니 집에 숨겨진 한국 전래 동화 속 세계가 교차하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즐기기를 추천합니다.
주인공 ‘릴리’는 아픈 할머니가 사는 워싱턴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갑니다. 어느 날 밤, 릴리는 할머니가 들려주던 ‘호랑이 이야기’를 실제로 마주하게 됩니다. 릴리는 할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호랑이와 일종의 계약 관계가 됩니다. 한국 설화에 많이 등장하는 호랑이와 신비한 거래를 통해 가족의 과거, 자신의 뿌리, 한국 문화의 신비로운 힘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환상과 현실이 절묘하게 맞물리는 구조로 한국계 혼혈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작가는 실제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기억의 또 다른 형태”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전 설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곳 캐나다에서도 도서관에 가면 종종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책들이 보입니다. 구전되는 이야기가 실제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어릴 적 많이 읽었던 전래동화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자연스럽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뉴베리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 책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글로벌 청소년 모두에게 공감되는 성장 이야기입니다.
3. 22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 작가,배경, 줄거리, 작가의 말
2022년의 수상작 'The Last Cuentista'는 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SF 청소년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SF소설과 멕시코 전설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입니다.
주인공인 12세 소녀 페트라 페냐는 혜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가족과 함께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에 탑승하게 됩니다. 몇 백 년의 잠에서 깨어났을 때 과거의 기억을 지우려는 외계종족이 인류의 기억을 삭제하고 자신들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 페트라는 유일하게 과거의 기억을 지닌 ‘마지막 이야기꾼’으로 할머니에게 들었던 멕시코 전설과 이야기를 기억하며 인류의 기억과 희망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됩니다.
이야기를 잊지 않고 전하는 존재로서의 '이야기꾼'은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라틴 문화에서 경험한 구전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인류가 발전해도 결국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된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의 힘과 기억, 문화유산이 우리를 누구로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서도 우리가 누구인지를 앚지 않고 과거의 이야기와 지혜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SF를 넘어 ‘기억의 중요성’과 ‘문화의 지속성’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가고 없어지는 것이 아닌 현재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강 작가의 과거가 '현재를 도울수 있는가?'라는 말이 떠 오르는 것을 보니 뉴베리 수상작들도 같은 맥락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시선을 끄는 독특한 표지에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The Last Cuentista' 를 추천합니다.
4. 23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 작가, 배경, 줄거리, 작가의 말
2023년의 수상작 'Freewater'는 아미나 루크먼 도슨이 쓴 역사 픽션입니다.
노예제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인종 차별과 억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룹니다. 그러나 작가는 노예제도 자체가 아닌 생존과 자유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860년대 노예제도가 존재하던 미국 남부의 대농장과 숲속의 비밀 해방 공동체 ‘프리워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자유, 연대, 공동체의 가치를 그립니다. 주인공인 12세 다나와 9세 형제 주니어는 메릴랜드의 한 농장에서 살다가 탈출을 했는데 도망치던 중에 이 프리워터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각자의 다양한 사연이 있는 다른 노예들과 함께 살면서 자유를 위한 투쟁을 하게 됩니다.
'Freewater'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픽션을 구성하여 감동과 희망을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자유는 찾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 아미나 루크만 도슨은 이 책을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 자유에 대한 인간의 강한 의지와 정신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문학을 통한 교육적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5. 24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 작가, 배경, 줄거리, 작가의 말
2024년 뉴베리 수상작은 데이브 에거스의 'The Eyes and the Impossible'입니다. 이 책은 요하네스라는 개의 눈으로 관찰한 인간 사회를 풍자하였으며 공공성과 자유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 작가 특유의 사회비판적 시선이 돋보입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시적표현을 사용함으로 예술과 자유, 자연으로의 사색을 안내합니다.
뉴욕 센트럴 파크 같은 대도시의 큰 공원을 배경으로 이곳에 있는 동물은 인간 몰래 자신들만의 질서와 커뮤니티를 만들며 살아갑니다. 그중 주인공 요하네스라는 특별한 개는 인간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공원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인간들이 공원에 이상한 그림을 설치하기 시작하는데요. 요하네스와 동물 친구들은 이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자신들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밝혀내기 위해 함께 모험을 떠납니다.
작가 데이브 에거스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주변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아름다움과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자신만의 독특성과 중요성을 가지고 있기에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여 말하였습니다.
6. 25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 작가, 배경, 줄거리, 작가의 말
25년도 뉴베리 수상작은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The First State of Being'입니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2018년도에 'Hello, Universe'를 쓴 작가로 두 번째 뉴베리 메달을 수상하였습니다.
1999년부터 2020년과 세기말까지 과거의 기술과 미래에 대한 상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합니다. 작가는 미스터리 요소와 함께 주인공의 내면 성장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내었습니다.
주인공인 12세 소년 마이클 로사리오는 1999년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친구관계와 가족문제, 더불어 Y2K버그에 대한 공포로 불안감이 가득 찬 상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이클은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이 소년과의 만남이 마이클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두 소년은 우정을 키워나가며 시간과 운명에 대한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어쩐지..'라고 느꼈던 것은 저뿐이었을까요?'Hello, Universe'를 쓴 작가라고 하니 결이 비슷하다고 느낀 이번 작품이 단번에 이해가 갑니다. 이 책은 미스터리, 시간 여행, 운명이라는 복잡한 주게로 이야기의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합니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과거의 순수함을 탐구하며 운명과 선택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누구와 만나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도 특별함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도 동시에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자신만의 방향성을 잃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전달되는 책입니다.
결론
뉴베리 메달 수상작은 단지 잘 쓰인 어린이 책을 넘어, 시대를 반영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문학 작품들입니다. 연도별 개요를 정리하다 니 보니 뉴베리 수상작의 진정성과 가치를 더욱 느끼게 됩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수상작들은 정체성, 기억, 이야기, 자유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청소년 문학이 얼마나 다채롭고 진지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베리 도서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섬세한 생각과 마음의 갈등, 미래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기가 수월해질 것이기에 청소년을 기르는 부모님들도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