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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 드 라 페냐 작가와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그림으로 탄생한 2016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 'Last Stop On Market Street'는 버스 여정을 통해 사회적 다양성과 감사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작품은 화려한 판타지나 거대한 사건의 흐름이 아닌 표지의 그림처럼 한 소년과 할머니의 평범한 버스 여정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숨겨진 진정한 아름다움과 삶의 지혜를 따뜻한 이야기와 색감 있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름’을 이해하고 ‘존재’를 바라보는 사회적 감수성을 길러 주는 책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작가가 그림책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의 힘을 'Last Stop On Market Street' 를 통해 전달해 보겠습니다.

 

뉴베리 추천 'Last Stop On Market Street'
뉴베리 추천 'Last Stop On Market Street' / 그림책

 

1. 감정을 깨우는 이야기의 힘

 

'Last Stop On Market Street'는 주인공 ‘CJ’와 그의 할머니 ‘넬라’가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시내버스를 타고 마켓 스트리트 종점까지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CJ는 "왜 차가 없어요?" , "왜 비 오는 날에 꼭 버스를 타야 해요?"라고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지만 할머니는 그때마다 삶을 긍정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현명하고 지혜롭게 어린 손자에게 대답합니다.

 

이 버스 여행이라는 짧은 여정 속에서 CJ는 도시의 거리 풍경, 버스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음악과 대화, 그리고 종착지인 무료급식소에서 일하는 할머니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차츰 바꾸게 됩니다.

 

이 책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특정 교훈을 주는 대신 경험 속에서 스스로 느끼게 만든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우리는 왜 차가 없어요?”라는 CJ의 질문에, 할머니는 “차 안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우리는 볼 수 있어”라고 말합니다. 현명한 할머니의 대답은 아이들의 사고를 긍정적으로 확장시키며 호기심을 가지게 합니다. 할머니의 지혜로운 대답은 아이들에게 ‘결핍’이 아닌 ‘관점의 차이’로 사회를 바라보는 힘을 길러줍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가난’, ‘도시 빈곤층’, ‘다문화’와 같은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어 오히려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감 능력을 심어줍니다. 이야기 속 모든 인물들이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며 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그림으로 전하는 메시지: 표현기법의 탁월함

'Last Stop On Market Street'의 그림은 그림책답게 단순하지만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로빈슨은 굵은 선, 단순한 형상, 밝은 색감으로 도심의 다양성을 활발하게 표현하였으며 무엇보다 등장인물마다 각기 다른 피부색, 복장, 배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책은 텍스트와 그림이 서로의 전달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큰 매력이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말로 “우리는 많은 걸 볼 수 있지”라고 말할 때, 그림에서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 공연자, 휠체어를 탄 사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 ‘세상의 다양성’이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전달됩니다.

 

또한 CJ의 표정 변화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감정선의 흐름을 정확히 전달합니다. 처음에는 투덜대는 모습이지만 버스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할머니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얼굴에 점점 미소를 띠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무료급식소에서의 자원봉사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이는 얼굴로 변합니다. 이런 시각적 스토리텔링은 말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줍니다.

 

그림 구성의 배치 역시 탁월하며 섬세합니다. 예를 들어, 버스 안이라는 장면은 배경이 단순화되었지만 이야기는 전달하고자 하는 인물 중심으로 구성되어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반면 거리 풍경은 복잡하지만 다채로워서 도시 속 다양한 삶을 관찰하게 도와줍니다. 이런 구성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시각적 리듬감을 제공하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 사회 감수성을 길러주는 교훈

'Last Stop On Market Street'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교훈은 ‘다양성과 감사’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 속에서도 배울 것이 많이 있으며 소외된 존재들에게도 그들만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CJ와 할머니의 버스 여정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합니다.이 책은 아이들에게 “모든 사람이 다르고, 그 다름이 소중하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줍니다.

 

또한 ‘감사의 태도' 역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CJ는 이야기 초반에는 불평과 불만이 가득 차 있었지만 할머니는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알려줍니다. 이런 태도는 경제적 결핍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긍정의 눈으로 삶을 해석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이는 요즘 아이들에게 매우 필요한 정서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Last Stop On Market Street'는 아이들이 공공의 공간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알려주며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것, 질문하며 성장하는 것, 그리고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내가 가장 감사했던 순간”, “버스 안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상상하기”, “CJ에게 편지 쓰기” 같은 창의적 독후 활동이 가능합니다.

 

'Last Stop On Market Street'는 짧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표현기법으로 어린이 독자의 감정은 깊고 풍부해집니다. 그림책이 단순히 유아용 콘텐츠를 넘어 사회 감수성과 정서 교육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길러보세요.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장소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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